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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하며
 문규현  | 2012·10·03 19:43 | HIT : 2,408 | VOTE : 199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하며 

 

우리는, 이제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더 크게, 풍성하게 가을걷이 하러 갑니다. 생명과 평화의 세상, 추수하러 갑니다.

아픔도 시련도 모두, 지나온 길에 내려놓고, 웃고 즐겁게, 신나고 기쁘게 갑시다.  

‘우리가 하늘이다’ 이렇게 외치는 이번 생명평화대행진은, 21세기형 새로운 민중항쟁입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민중을 짓밟는 국가폭력을 종식시키고, 공익을 가장하여 민권을 파괴해온 탐욕과 수탈을  이상 용납하지 않겠노라, 동네방네 세상만방에 선포하는 것입니다.  

국가주의의 시대, 개발과 성장 우월주의 신화는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힘으로 불의와 불법, 악이 들어설 자리가 없게 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생명과 평화, 상생과 공존이 들어서게 해야 합니다.

용산참사와 쌍용차, 강정마을 희생자들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필연성을 진실로 입증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많이 아팠습니다.  

돈이 하늘일 수 없습니다. 국가와 권력이 하늘일 수 없습니다. 구걸하지 않습니다. 애걸하지 않습니다. 당당한 외침이고, 당연한 권리입니다.  

용산참사, 쌍용차, 강정마을은 눈물로 강을 이루고, 고통으로 길을 냈습니다. 이제 그 강들에 온갖 생명이 우글거리고, 그 길들에는 꽃들이 만발할 것입니다. 나무들은 평화의 숲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온 땅을 두드리고, 양심과 영혼을 뒤흔들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것입니다. 이 나라 구석구석, 우리처럼 아프고 힘든 모든 이들과 껴안고 위로하며 더 큰 힘, 더 강한 연대를 불러올 것입니다.

가을이면 언제나 이 노래를 듣습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생명평화 가을걷이에 나서는 이 길은 슬프고 아프고, 힘든 이들이 함께 걷는 아름다운 소풍길입니다. 치유와 화해, 연대와 변혁의 길입니다. 또한 참된 민주주의와 민권의 나라, 그런 한국이 되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편지요, 미래를 향한 초대장입니다.

 이제 강물들은 바다를 이루고, 길들은 광장이 됩니다. 이 길은 역사가 됩니다.  

저도 이 자랑스럽고 위대한 여정, 21세기형 민중항쟁에 전 일정을 같이 합니다. 이 길에서 다시 여러분과 더불어 순례와 축복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 문규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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