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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힘들어도 기뻐하라!- 7월 8일 연중 제 14주일
 문규현  | 2007·07·06 09:55 | HIT : 9,038 | VOTE : 940
힘들어도 기뻐하라!
        2007년 7월 8일 연중 제 14주일


2005년 8월 29일, 미국 남부를 휩쓴 태풍 카트리나는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인구통계조차 바꾸어 버렸다. 그 뒤 매주 토요일이면 여러 도시와 마을들에 있는 교회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밴과 트럭을 몰고 태풍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이 지역 구석구석의 사람들을 방문하고 각종 구호 활동을 벌였다. 그들은 흩어진 것들을 추스르고 잃은 것들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그들은 태풍이 지나간 지 2년이 된 지금까지도 쌓여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해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다녔다. 여기선 귀걸이, 저기선 사진 한 장 등등, 피해자들이 원하는 아주 작은 소품들까지 찾아주어 그것들이 피해자들의 삶을 다시금 온전하게 하고 두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삶의 터전까지 덮어버린 잡초들을 걷어내는 등, 그들은 쉼 없이 일하였다.

자원봉사자들은 피해자들의 일상과 생계활동을 재건하는 데도 열과 성을 다하였다. 그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이 일들을 위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을 발휘하였다. 창문을 달고 지붕을 고치고, 전선을 수리하고 페인트칠을 해주고, 또 어떤 봉사자들은 삶의 의욕을 잃은 이들과 상실감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는 등의 일들을 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구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낮에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시달리고 밤에는 드센 모기들과 싸우면서도 그들은 그 모든 일들을 지치지 않고 수행하였다. 그 일들은 대단히 힘들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해가 저물고 함께 모이는 시간이면 기쁨과 웃음이 온 얼굴들에 퍼져나갔다. 일을 잘 마친 것에서 오는 깊은 성취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무료급식소들이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가난한 이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자원봉사자들은 식재료를 준비하고 식탁을 정리하는 등의 일로 부산하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자신들의 식사를 위한 테이블을 마련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여성들, 나이든 사람들과 젊은이들이 드나든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자원봉사자들은 다시금 내일을 위해 청소하고 준비한다. 아픈 환자를 찾아 가정을 방문하는 일,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을 돕고, 갇혀있는 죄수들을 방문하고, 고통받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돌보는 일 등등도 참으로 고되고 어려운 작업이다. 기진맥진하고 등은 통증으로 쑤시기 일쑤이다. 그러나 아무도 불평하지 않으며 기쁨 속에 하루하루를 마감한다. 그 모든 것들이 다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루가복음에서 72제자는 예수님이 부여하신 소명을 수행하고 기뻐하며 돌아온다. 그들도 봉사직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고단함과 두려움, 어려움 따위를 겪었으나, 그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이 목적하시는 바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 또한 복음을 전파하는 소명 안에서 그 같은 기쁨을 누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으며, 예수님의 낙인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는 바오로 사도는 그 속에서 “새 창조/새로이 태어남”을 느꼈다. 그렇게 새로 태어나는 감정이 그로 하여금 기쁨 속에 사도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고, 매일 겪는 고난과 어려움을 견디도록 하였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도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왔을 때 그 같은 기쁨을 맛보았다. 오늘 첫 독서 이사야에서 언급되듯이 그들의 기쁨은 하느님과의 관계와 하느님의 도움을 회복한 데서 오는 것이었다. 이 기쁨은 그들로 하여금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힘을 증거하는 백성이 되도록 하였다.

오늘 성서말씀들은 기쁨이 제자직에 근원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기쁨 속에서 봉사직에 헌신했던 마더 데레사는 그 기쁨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기쁨은 기도이고 기쁨은 힘입니다. 기쁨은 사랑입니다. 기쁨은 기쁨과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것을 안겨줍니다. 우리 모두는 천국에서 하느님 뵙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지금 여기서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이 우리도 사랑하면서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돕듯이 우리도 남을 돕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듯이 우리도 주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섬겨주시듯이 우리도 남을 섬기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해주시듯이 우리도 남을 구해주면서, 24시간 하느님과 함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Something Beautiful for God, by Malcom Muggeridge, Harper and Row, San Francisco, Calif., 1971)  



The Ecumenical Preaching Resources [Celebration]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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