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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2월 10일 연중 제5주일, 설날
 문규현  | 2013·02·08 23:42 | HIT : 2,576 | VOTE : 321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2013년 2월 10일 연중 제5주일, 설날

민수기 6,22-27 / 야고보서 4,13-15 / 루카복음 12,35-40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예수님께서 우리 복주머니에 꽉꽉 채워주시는 설날 세뱃돈이요 덕담입니다. 조상님들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도 이렇겠지요. 그렇듯이 설 명절, 모두들 행복하고 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참된 행복 가르침인 진복팔단은 마태복음(5,3-10)에 나옵니다. 오늘 ‘행복하여라’는 루가복음 버전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행복합니까? 여기 루가복음에서는 간명하니, 예수님 당부는 이렇습니다.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깨어있어라.

준비하고 있어라.

 "바로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신줄 꽉 붙잡고 살라는 것, ‘넋 빠진 놈’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향해, 무엇을 위해 그래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오실 시간, 예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느님 나라 때문입니다.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세상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 가르침대로 살 수 없다고 아우성칩니다. 깨어있고 준비하며 기다릴 수 “없는” 구실들 변명들이 저마다 무수히 많습니다. 형편 어려운 사람들은 버티고 살기에도 벅차서 그렇게 살 여유가 없다고 ‘생존론’을 펼치고, 잘사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특권과 성역 속에 갇혀 단절과 고립을 자처하기 일쑤입니다.  

국가폭력, 자본폭력, 권력폭력 등등의 피해자, 희생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내가 직접 당하기 전에는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말은 그이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자기고백입니다. 내 문제로 닥쳐야 비로소 타인에게 눈 돌릴 힘이 생긴다는 것은 역설입니다.  

그러나 희생자들이라고 모두 문제의 본질을 자각하게 된다든가, 당당한 문제 해결 주체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문제를 해결했다고 사안이 다른 타인들 아픔까지 공감하고 연대하며 힘주는 존재로 거듭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은 직접적인 피해당사자가 되지는 않기에, 그저 무디고 무관심하게 살아갑니다.  

등불을 밝히고 늘 깨어 있으며 준비한다는 것은, 어느 순간 어떤 상황에서든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민을 나누고, 우리가 서로 강력하게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야 희생자가 되기 전에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설사 희생자가 되더라도 혼자 아프지 않게 이겨나갈 수 있으며, 더 크고 의롭고 강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넋이 살고 정신줄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습니다. 참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그날 그 시간을 맞이하는 우리의 진짜 자세입니다.  

행복한 기운과 덕담들로 가득한 설 명절입니다. 서로서로 기운주고 힘되는 시간 만들기 바랍니다. 그게 제일 크고 값진 명절선물입니다.더불어 이 혹한 속에 몸과 마음이 더 꽁꽁 얼어붙은 집 바깥 이웃들도 기억하시고, 안부와 인사 건네실 수 있기 바랍니다.  

행복하시라. 행복하시라. 행복하시라....

- 문규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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