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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회심한 탕자와 유신 탕자들-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묵상
 문규현  | 2013·09·14 23:23 | HIT : 2,581 | VOTE : 468

회심한 탕자와 유신 탕자들

2013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묵상

탈출기32,7-11.13-14 / 티모테오 1서 1,12-17 / 루카복음 15,1-32 

 

탕자들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복음서의 ‘돌아온 탕자’는 회개하여 가족 품으로 왔지만, 예전 습성 그대로 귀환한 이 탕자들은 남은 집안 살림마저 완전 거덜 내는 중입니다. 유신시대 박정희 독재정권의 주역이던 자들입니다.  

저들의 귀환 이후 단 하루도 집안이 평안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유신본색 독재망령을 결코 감추지 않습니다. 놀던 대로 살던 대로, 연일 신긴급조치 시대, 신중앙정보부 시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낡고 음습하며 케케묵은 악취가 진동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탕자였던 아들이 돌아오자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다시 따뜻하게 품어줍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아버지는 이렇게 아들의 극적인 변화를 표현합니다. 잣대는 ‘회심’입니다. 회개 말입니다. 회개는 마음을 다르게 먹고, 행실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이전과 달리,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추구함을 의미합니다.

아버지를 기쁘게 한 탕자는 진심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과거를 후회하고 청산했습니다. 못난 자신을 슬퍼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 꿇어 용서를 청했습니다. 집안은 평화로워졌고 사랑과 화해로 가득합니다. 아픈 과거는 치유되고 가족은 새롭게 성장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탕자가 회심은커녕 깡패마냥 행패부리고 예전처럼 가족을 막 대하며, 그나마 남은 가산마저 탕진하려든다면 아버지는 어찌 해야 할까요? 저 유신 탕자들을 우리 국민은 어찌 해야 할까요?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이다." (대검찰청 감찰1과장 김윤상 검사가 쓴 사직 이유 중.) 

어제는 5개월 된 검찰총장이 결국 사직서를 냈습니다. 오늘은 이에 항의하며 김윤상 감찰과장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 이유가 ‘아들딸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랍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내 아이들을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정의를 갈망합니다. 사랑하기에 민주주의를 염원하고, 사랑하기에 더 좋은 지도자를 원합니다. 사랑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회를 꿈꾸고 이루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이깁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두려움을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습니다. 지금 유신 탕자들은 다시금 국민 영혼을 겁박과 공포로 세뇌하고 있습니다. 무서워서 덤벼들지 못하게, 알아서 기도록 말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왜곡하고 왜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공동체적 질서와 자식들의 희망찬 미래를 망쳐놓고 있는 저 유신 망령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정말 어떤 식으로든 항의하고 저항해야 합니다. 떳떳하고 용기 있는 나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못나고 못된 행위가 용납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은 진실한 사랑입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허위에 굴복하지 않는 사랑. 그 사랑이 결국 탕자로 하여금 변화와 회심의 장에 서게 할 것입니다.  

- 문규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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